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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전을 먹어본 기억이 거의 없어요.

by otsu 2024. 8. 14.

육전이라는 음식은 이름만 들어도 입에 침이 고이는 것 같아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육전을 먹어본 기억이 거의 없어요. 아주 어릴 때 어렴풋이 먹어봤던 것 같은데, 그 기억조차 확실하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육전이 어떤 맛일지 자꾸 상상만 하게 되네요.

 

육전이라고 하면, 고기를 얇게 썰어 계란 물을 입혀 지져낸 요리잖아요. 일반적인 전이 밀가루나 부침가루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육전은 오로지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계란의 부드러운 감촉이 더해져 고소한 풍미를 자랑한다고들 해요. 특히,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즐겨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 맛이 더욱 궁금해지곤 해요.

 

이제 와서 왜 육전을 별로 먹어본 적이 없을까 생각해보면, 아마도 집에서 그리 자주 해먹지 않았던 것 같아요. 대부분의 집에서 전을 부칠 때 해물전이나 김치전 같은 걸 더 자주 만들었던 기억이 나요. 육전은 아무래도 고기를 썰어야 하고, 또 계란을 여러 번 묻혀야 하는 과정이 조금 번거로워서 그랬던 걸까요? 아니면 그 시절에는 고기가 조금 더 귀하게 여겨졌던 걸까요? 뭐가 이유였든, 그 덕에 저는 육전을 맛볼 기회가 적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육전을 아예 접해본 적이 없진 않아요. 친구 집에 초대받아 갔을 때 한 번쯤은 먹어본 것 같아요. 그때 친구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육전은 참 맛있었어요. 얇게 썬 소고기에 촉촉한 계란 옷을 입혀 노릇하게 부친 뒤, 간장 양념에 살짝 찍어 먹는 그 맛. 부드럽고도 쫄깃한 고기의 식감이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그 순간은 마치 입 안에서 고소함이 춤을 추는 듯했어요. 하지만 그 맛을 정확하게 기억하기엔 시간이 많이 흘렀어요.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육전을 다시 한 번 제대로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기회가 된다면 집에서 직접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손이 많이 가긴 하겠지만, 그만큼 손수 만든 음식의 맛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겠죠. 또, 요즘은 인터넷에 레시피가 워낙 잘 나와 있으니, 따라 하기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한 번 상상해 보세요. 고기 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 부드러운 고기와 계란의 고소함이 혀끝을 감싸고, 그 풍미가 천천히 퍼져 나가는 느낌을요. 이왕이면 집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냄새를 맡으며 정성스럽게 만든 육전을 맛보면, 그동안 제가 잊고 지냈던 기억 속의 맛이 다시금 살아날지도 모르겠어요. 이제 진짜 육전을 만들어 볼 이유가 생긴 것 같아요.